영화 / / 2022. 11. 18. 18:30

국제시장, 대한민국과 부산의 살아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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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부산의 살아있는 역사를 그려낸 국제시장
대한민국의 격동기와 동행한 아버지의 영화

1. 영화 개요 및 줄거리

국제시장은 2014년 12월에 개봉된 윤제균 감독의 부산광역시에 있는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하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6.25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 덕수(주인공) 가족은 고향에서 떠나야 했지만 구출될 선박에는 무기를 실어야 하는 사정으로 인해 탈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군인이 절실하게 설득하고 다행히 피난민들이 그 선박에 오르게 되는데 "덕수"가 업고 있던 막내 동생 "막순이"를 놓치게 되고 배는 출발하게 됩니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인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독일(서독)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를 만납니다. 여동생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선장이 되고 싶은 꿈을 버리고 또다시 고향을 떠나 베트남으로 건너갑니다. 베트남 전쟁 중에 죽을 고비는 넘기지만 다리는 절뚝거린 채로 간신히 살아서 돌아오게 됩니다. 여동생도 결혼시키고 수입 잡화점인 "꽃분이네"도 인수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덕수"는 평생 그리워했던 아버지와 막냇동생을 찾기 위해 서울로 올라갑니다. 결국 미국으로 떠나 막냇동생과 재회하지만 아버지의 소식은 듣지 못하고 "꽃분이네"를 처분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역사적 배경

국제시장은 실존하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흥남부두 장면과 관련된 흥남철수작전, 경제적 빈곤을 해결하고자 실시했던 독일 파견 근로자,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 상봉이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먼저 흥남철수작전을 살펴보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 14일 ~ 24일까지 10일간 국군 와 유엔군이 흥남 항구를 통해 해상으로 철수한 작전입니다. 한국군과 유엔군이 38선 이남지역으로 다시 물러난 이른바 "1.4 후퇴"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불립니다. 당시 퇴각하는 한국군과 미군을 따라서 북한 지역에 살던 주민들도 대거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면서 수많은 난민과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는데, 흥남에서 배를 타고 내려온 피난민만 해도 1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흥남을 떠난 마지막 배 매러디스 빅토리호는 12월 23일 배에 있는 무기 25만 톤을 버리고 14,000명의 피란민을 태웠는데 메러디스호는 이틀간의 항해 끝에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경제난을 해결하려고 신청했던 독일 파견 근로자는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한 해외인력 수출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에서 독일(서독)에 파견한 노동자로 직종은 광부와 간호사였습니다. 1963년 독일 파견 광부 500명 모집에 4만 6,000명이 지원할 정도로 한국의 실업난은 심각한 상태였는데 3년 계약의 독일 파견 광부들에게는 매월 600마르크(160달러)의 높은 수입이 보장되었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독일에 가기를 희망했습니다. 독일 파견 간호사들이 매년 국내로 송금한 1천 마르크 이상의 외화는 한국 경제개발에 커다란 기여를 했으며, 최근 이들의 국가발전에 대한 공헌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약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행사로 1985년 역사적인 첫 상봉이 이루어진 뒤 2018년까지 스물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었습니다.

 

3. 나의 총평

당시 "해운대"를 연출한 유재균 감독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봤던 작품입니다.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이라고도 불리는 국제시장을 기웃거리며 영화에서 나왔던 "꽃분이네"를 찾아 서성거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에 많은 관광객이 이 상점을 찾아와 영화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950년 6.25 한국 전쟁 때 있었던 흥남철수작전부터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상봉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실존하는 역사를 몸소 부딪히며 열심히 살아가는 "덕수"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참으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격변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에 한 인간으로서 또는 가장으로서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나이에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가난한 시절의 아버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역에 저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도 잠시 현재 대한민국 부산에서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무척이나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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